'블랙독' 박지훈 "독립영화 150편 출연? 저만의 저력됐죠"[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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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DAHONG 댓글 0건 조회 1,533회 작성일 20-04-1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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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배우 박지훈이 tvN ‘블랙독’으로 배우 인생 새 챕터를 펼쳤다. 


박지훈은 ‘블랙독’에서 아버지의 높은 교육열에 스트레스를 받아 반항심을 지닌 고3 수험생 구재현으로 분하고 있다. 말수가 적은 캐릭터이기에 대사량은 많지 않지만, 섬세한 표정 연기로 선 굵은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박지훈은 아직 대중에게 생소한 얼굴이지만 어느덧 데뷔 7년째 접어든 중고 신인이다. ‘급식실의 오디세이’(2015), ‘설희’(2016), ‘폭력의 씨앗’(2017) 등 특히 독립영화에 집중하며 배우의 길을 다져왔다. 출연한 작품은 150여 편으로, 그동안 쌓아온 내공을 드라마에도 담아 새 날갯짓을 시작했다.

-‘블랙독’에 합류하게 된 배경과 소감이 궁금하다.

오디션 결과가 생각보다 한참 뒤에 나왔다. 기다리는 동안 혹시 합격이 안 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있어서, 나중에 연락을 받고 나서는 울컥했다. 사실 이 전에도 드라마에 출연한 적 있지만 비중이 극히 적었다. ‘블랙독’은 데뷔 후 처음으로 호흡이 긴 드라마여서 감사할 따름이다.

-‘블랙독’으로 서현진, 라미란, 하준, 이창훈 등 대선배들과 함께하고 있다. TV에서만 보던 선배들과의 호흡이라. 기분이 묘했을 것 같다.

처음엔 긴장을 많이 했는데 모두 편하게 대해주셔서 재미있게 촬영하는 중이다. 첫 방송하는 날짜에 선배들과 모여 파주로 1박 2일 MT를 다녀오기도 했다. 선배들이 연기, 현장 분위기 등에 대해 많은 설명과 조언을 해주셨다. 또 라미란 선배가 맛있는 음식을 많이 만들어 주셔서 그 시간을 더욱 즐기고 왔다.

-다 함께 첫 방송을 보고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모두 박수치며 좋아했다. 선배들이 하시는 말이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작품성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거였는데, 첫 방송에서 이 부분이 어느 정도 잘 표현됐다고 판단한 분위기였다. 저도 동감하는 부분으로, 요즘도 ‘블랙독’이라는 좋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저는 출연 배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블랙독’을 사랑하는 열혈 시청자이기도 하다.(웃음)

 

-교복도 잘 어울리고 무엇보다 현실적인 연기로 진짜 수험생같이 보인다. 고3 구재현을 표현하기 위해 어느 부분에 힘을 쏟았는지.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꽤 오래됐다.그래서 고3 친구들이 어떻게 공부를 하는지 동네 도서관을 가서 분위기를 살펴봤다. 또 같은 입시 이야기를 다룬 JTBC ‘SKY 캐슬’ 배우들의 연기나 분위기를 많이 참고했다. 고3인 사촌 동생에게도 도움을 받았다. 시험에는 늘 시간 제한이 있다 보니, 학생들이 문제를 풀 때마다 시계를 보는 행동을 반복한다고 알려주더라. 감독님이 현실적인 연기를 추구하셔서 이런 이야기를 참고한 것도 도움이 됐다.

-구재현은 아버지의 높은 학구열 때문에 압박에 시달린다. 답답한 현실에 스트레스를 받는데 공감이나 연민을 느끼기도 했나.

저는 구재현의 삶이 자신이 주도해 가는 것보다, 정해진 루트를 따라 야한다는 것에 대한 반항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아이도 분명 꿈이 있을 텐데, 아버지는 그런 부분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 전체적으로 대사를 보면 구재현에게 늘 결핍이 많이 느껴져 캐릭터를 바라볼 때 안타까움이 있다. 한편으론 우리나라 입시 풍경의 씁쓸한 단면이기도 해서 더욱 그렇다.

-구재현과 얼마나 닮았나.

저도 구재현처럼 조용한 편이다. 취미로 랩을 하고 가끔은 마음 맞는 형들과 단편 영화 제작을 하기도 한다. 하고 싶은 말을 마음에 뒀다가 작업물로 표출하는 스타일이다. 구재현도 말이 별로 없지만 필요할 때는 자신의 생각을 내세워, 말의 힘이 꽤 강력하게 다가오게 한다. 이 점이 일치한다.

-유독 독립영화에 매진해왔다.

스무 살 때 독립영화 ‘ILLUSION’으로 데뷔했다. 하다 보니 150여 편의 독립 영화를 찍게 됐다. 어느 순간 욕심이 생겨 독립영화에 제일 많이 출연한 배우가 되고 싶기도 했다.(웃음) 여러 캐릭터, 다양한 장르를 많이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지금도 독립영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넘친다. 독립영화 출연 경험이 쌓여 지금 ‘블랙독’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된 거라고 생각한다. 다른 작품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배우의 꿈은 언제부터 가졌나.

배우는 어렸을 때부터 은연중에 생각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꿈을 꾼 건 수험생 때였다. 영화 ‘올드보이’에서 최민식 선배 연기를 접한 후 배우가 되고 싶어졌다. 작품도 연기도 너무 좋았다. 연극영화과에 진학을 하게 됐고, 그때부터 무대에 서기보다는 영화를 하고 싶은 마음에 독립영화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연기에 터닝포인트가 된 에피소드도 있는지 궁금하다.

독립영화에 출연만 하다 보니 제작도 경험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근 ‘고’라는 작품의 각본, 제작, 출연에 참여했다. 그동안 너무 연기에 빠져있기만 했다면, 이젠 연기를 더 넓게 살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 작년에 영화 ‘내가 죽던 날’로 김혜수 선배와 호흡한 것도 터닝포인트가 됐다. 대선배 앞이면 긴장이 될 수밖에 없는데 편안하게 대해주셨고, 제스처부터 시선까지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집중하다 보니 선배가 캐릭터 그 자체로 보였다. 과거보다는 연기를 조금 더 편안하게 할 수 있게 됐다.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닮고 싶은 배우가 있나.

변요한 선배다. 독립영화에 집중했다가 상업영화와 TV 드라마까지 영역을 넓힌 분이다. 너무 멋지다. 저도 선배의 연기력과 발자취를 닮고 싶다.

-앞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은가.

저만의 페이스를 잘 유지해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 조금 더 유명해진다면 독립영화의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역할도 해내고 싶다. 올해 OCN ‘본 대로 말하라’, 영화 ‘내가 죽던 날’, ‘미드나이트’ 등으로 찾아뵐 것 같다. 연기로 꾸준히 신뢰를 드리다보면 대표작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 믿음을 드리는 배우가 되겠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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